가뭄이 끝나자마자 폭우가 쏟아지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삼겹살 성수기를 맞아 상추, 양파, 깻잎 등 곁들여먹는 채소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적상추(4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4만680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345.71% 뛰었다.
최근 일주일만 하더라도 지난 10일 2만5800원에서 이날 4만6000원대로 81.40%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68.67% 뛴 수준이다.
상추 가격 상승은 올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태에서 최근 폭우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상추 같은 잎채소는 적당한 일조량과 일교차 같은 생육 환경이 중요하다"며 "폭염과 폭우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잎채소의 경우 다른 농작물에 비해 빨리 시들기 때문에 제때 수확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데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수확 시기를 놓친 것도 값이 오른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상품성이 뛰어난 '상품(上品)'의 경우 수확량이 대폭 줄어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상추 뿐만 아니라 다른 잎채소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시금치(4kg, 상품) 도매 평균 가격도 2만260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23.76%, 평년에 비하면 28.68% 상승했다.
깻잎은 2kg 도매 평균 가격이 1만8600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0.78%, 양파는 20kg 도매 평균 값이 2만3600원으로 10.02% 뛰었다. 오이도 103.70% 상승했다.
과일 값도 오르고 있다.
수박(상품 기준)은 이날 평균 도매 가격이 1만580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48% 상승했고, 배(15kg, 신고)와 사과(10kg, 후지) 가격도 각각 19.20%, 9.76% 뛰었다.
유통업계는 날씨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확 작업이 정상화되는 다음 달 초순께 채소와 과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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