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판매 회복
르노삼성 SM6는 3위
[ 강현우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형 세단급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사진)가 양강 체제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출시된 이후 매달 순위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5는 지난달 3944대 팔리며 쏘나타(9298대)에 이어 중형차 2위에 올랐다. K5가 2위에 오른 것은 2015년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SM6가 3716대, 말리부가 2879대로 그 뒤를 이었다.
1월에는 말리부, 2~5월에는 SM6, 6월에는 K5가 각각 2위를 차지했다.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쏘나타(4만2037대), SM6(2만3917대), 말리부(1만9698대), K5(1만9329대) 순이다.
K5는 1세대 모델이 출시된 2010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쏘나타를 꺾고 중형차 1위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종이다. 그러나 2015년 7월 선보인 2세대 모델은 1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출시 1년도 안 돼 4위로 밀리기도 했다.
기아차는 5월 2L 터보 엔진을 장착한 GT와 2300만원대 가격에 풀옵션 수준의 외장 디자인을 갖춘 스타일 에디션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끌어올린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나온 SM6는 준대형차 수준인 20여 종의 고급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를 장착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쏘나타·K5 양강 구도를 허물었다는 평가다. 말리부도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다른 차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지만 2L 터보 엔진 수급 문제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형 세단 판매량은 총 22만여 대로 전체 내수시장(181만 대)의 12%가량을 차지했다. 수요가 많고 가격대도 높아 완성차업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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