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사돈' 맺은 SK텔레콤·SM엔터테인먼트

입력 2017-07-17 17:26   수정 2017-07-18 10:32

박정호·이수만 'CES 회동' 신사업으로 결실

상호지분투자 계열사 2대주주로
1월 라스베이거스서 2시간 만남, 인공지능과 콘텐츠 결합 논의

엑소 로고 새긴 아이리버 헤드셋, 샤이니 목소리로 말하는 스피커
이종 산업간 개방·융합 '신호탄'



[ 이정호 기자 ]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상호 계열사 지분 취득 방식의 ‘사업 혈맹’을 맺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양사가 보유한 기존 사업 영역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융합해 ICT 디바이스, 콘텐츠, 광고 등에 걸쳐 새로운 사업 영역을 공동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상호 계열사 투자로 ‘겹사돈’ 맺어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17일 상호 계열사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전문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컬처앤콘텐츠(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 C&C와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는 또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를 합병하고, SM 라이프디자인(SM LDC·아이돌 스타상품 판매사)을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돼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사 CEO 올초 CES에서 의기투합

양사의 사업협력은 국내 통신사와 대형 연예기획사 간 첫 전방위 협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에 실어나를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주력해온 SK텔레콤과 콘텐츠 판매망 확대를 꾀하던 SM엔터테인먼트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엑소, 샤이니 등 아이돌 K팝 그룹을 둔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를 통해 강호동, 신동엽, 전현무 등 인기 스타의 매니지먼트와 각종 방송 콘텐츠 제작까지 담당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실무진에서 시작된 양사 간 사업협력 논의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만나 2시간가량 AI와 콘텐츠 결합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와 연예기획사라는 이종산업 간 융합을 통해 추진될 신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아스텔앤컨’ 이어폰과 헤드셋에 인기 아이돌 엑소의 로고를 새긴 특화 상품을 출시하거나, 샤이니의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AI 스피커 등이 협업 제품으로 거론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콘서트, 스타 팬미팅도 예상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는 SK그룹의 신 경영 방침인 ‘딥 체인지 2.0’의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과 인프라가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돼야 한다”며 사업 파트너들과 핵심 역량 및 인프라를 공유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박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개방과 공유’ 사업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평소 ‘항공모함론’을 강조한다. 그는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갔고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양에 돛단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며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과 단단한 항공모함 함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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