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운명의 날' 앞두고 급락

입력 2017-07-17 17:42   수정 2017-07-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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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불안에 한달새 40% 폭락
이더리움도 하루새 20% 떨어져



[ 도쿄=김동욱 기자 ]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동반 급락했다. 비트코인 거래가 여러 진영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화폐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비트코인당 1838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6월11일 기록한 최고치(3018달러)와 비교해 한 달여 만에 4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같은 날 15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 역시 6월13일 최고치(395달러) 대비 60% 넘게 하락했다. 16일 하루 동안에만 하락폭이 22%를 넘었다.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이유로는 올 들어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 기록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하청업체와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 간 거래 기록 수수료를 둘러싼 이견이 커지고 있는 점이 우선 꼽힌다. 수수료 비용이 급증하자 미국에서 오는 8월1일 새로운 비트코인 시스템을 가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거래 이력을 여러 대의 컴퓨터에 나눠 기록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새 시스템 가동으로 자칫 거래 이력이 없어지면 화폐 가치가 한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대거 보유하고 있던 블록체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가상화폐 매도에 나선 점도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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