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실에 앉아 강과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수변 조망권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 관계사인 삼호는 부산 민락동에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14개 동, 103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160㎡로 구성된 중대형 아파트다.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 테라스 설계가 적용돼 집 안에서 광안리 앞바다와 광안대교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남 밀양시에서 ‘밀양강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단지명처럼 밀양강 앞에 지어져 중층부 이상부터는 밀양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4㎡~84㎡로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523가구 규모다. 도보 5분 거리에 KTX 밀양역이 있고 세종중·고교가 가깝다.
일대엔 ‘밀양강 프리미엄’이 존재한다. 지난달 이 지역에서 분양한 ‘밀양상용예가더퍼스트’ 전용 84㎡ 19층 세대는 청약 한 달 만에 3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삼문동 A공인 관계자는 “같은 층이라도 밀양강 조망이 안 되는 세대와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두 배 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5월 입주하는 ‘e편한세상 밀양삼문’ 역시 밀양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용 84㎡ 분양권을 사려면 분양 당시 가격보다 4000여만원을 더 내야 한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펜트하우스엔 최고 1억여원의 웃돈이 붙었다.
조망권 프리미엄은 초고층 아파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조망권 여부에 따라 시세 차이가 최고 4억여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127㎡ 4층은 올해 초 7억2000여만원에 거래됐지만 바다가 보이는 58층은 12억원에 팔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같은 아파트라도 조망에 따라 프리미엄이 천차만별”이라며 “신규 분양 시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조망권을 염두에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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