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아시아 뜨고 유럽 지고…일본맥주 1위 재탈환

입력 2017-07-18 08:30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유럽 맥주는 지고 아시아 맥주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맥주가 독일 맥주를 제치고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재탈환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맥주의 매출 비중은 전체 수입 맥주 매출 중 33.7%를 기록해 3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6개 대륙 중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 맥주 매출은 2015년 60.7%에서 지난해 58.7%, 올 들어 58.2%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 맥주의 매출이 늘어난 건 일본과 중국 맥주가 약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맥주의 경우 수입 맥주 초창기부터 국내에 알려졌던 '아사히' 브랜드 등을 통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줄곧 수입 맥주 1위 국가를 차지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는 독일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다시 1등을 차지했으며 매출 비중도 함께 늘었다.

중국 맥주 역시 2015년 6.0%의 매출 비중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와 올해 등수는 매해 한 계단씩 하락했으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1%, 올해 7.5%로 증가했다.

일본 맥주 약진은 기린, 산토리, 삿포로, 아사히 등 4대 맥주의 취급 종류가 늘어나고 벚꽃 에디션 등 한정판 맥주를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맥주는 '양꼬치&칭따오'라는 유행어가 생길만큼 칭따오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럽 맥주의 선두 주자였던 독일 맥주는 2014년 30.9% 매출 비중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출 비중이 계속 줄어 지난해와 올해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메가 히트 브랜드가 없는 독일 맥주의 특수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독일의 경우 일본 4대 맥주, 중국 칭따오 등에 비해 그 국가와 바로 연관시킬 수 있는 맥주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네덜란드 맥주는 '하이네켄'이라는 인기 브랜드로 매년 꾸준히 3~4위를 기록하고 있고, 프랑스 맥주 또한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의 인기로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일본과 중국은 아시아 맥주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데 반해 독일, 네덜란드는 유럽 맥주 매출의 49%에 불과하다"며 "수입 맥주 시장에선 사실상 일본과 중국이 유럽 연합군과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롯데마트에서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은 51.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맥주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수입 맥주의 이런 인기를 감안해 이달 26일까지 '아사히 수퍼 드라이' '칭따오' '기린 이치방' '하이네켄' 등 35개 맥주를 4캔(500ml) 9480원에 선보인다. '에딩거바이스헤페' '필스너우르켈' '그롤쉬' '에스트렐라 담' 등은 5캔(500ml) 1만원에 판매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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