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아버지' 찰스 바크만 별세

입력 2017-07-18 18:47  

NYT "전자상거래 기반 놓아"


[ 오춘호 기자 ] 현대적 데이터베이스(DB) 개념을 처음 구축한 ‘DB의 아버지’ 찰스 윌리엄 바크만이 노환으로 매사추세츠주 렉싱턴 자택에서 지난 주말 별세했다. 향년 92세.

미국 캔자스주 맨해튼에서 태어난 바크만은 미시간주립대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뒤 1961년 제너럴일렉트릭(GE)에 입사해 생산라인 관리를 위한 정보조회 및 조작시스템인 MAICS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에는 통합데이터저장소(IDS)로 불린 최초의 상용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포함됐다.

과거에는 자료를 입력했을 때 직접 저장하거나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바크만은 DBMS를 이용해 자료의 조작과 저장, 관리를 프로그램과 분리시킨 것이다. 새로운 DB 개념이 구축되면서 자료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던 프로그래밍의 흐름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불러들여 처리하고 갱신하는 과정으로 재구성됐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소프트웨어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프로그램에 종속됐던 데이터를 독립시킨 혁신의 선구자였다”며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마존과 넷플릭스, 이베이 등은 모두 그에게 지적 채무를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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