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논란' 씻어낸 셀트리온헬스케어, 기관 청약 흥행…일반 공모 '청신호'

입력 2017-07-18 19:34  

빅데이터 이 공모주

미국 IB·아시아 국부펀드 등 해외 대형기관 수요예측 참여
90%가 희망공모가 상단 써내

19~20일 공모 청약…28일 상장



[ 이태호/정소람 기자 ] 코스닥 역대 최대인 1조88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가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일반 공모주 청약에도 ‘청신호’를 켰다. 그간 논란이 돼온 재고자산 및 이익배분 등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진행된 셀트리온헬스케어 공모주 수요예측에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IB)들과 아시아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앞서 회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격 범위(3만2500~4만1000원)의 상단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국내외 전체 기관투자가의 신청 물량이 7억 주를 웃돌면서 모집 주식 수 1844만100주에 대한 경쟁률은 38 대 1로 치솟았다. 전체의 89.9%가 상단 가격을 써냈다. 한 국내 바이오의약품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온 재고자산, 이익배분, 회계처리 관련 문제가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 넉넉하지 못한 자금 사정 탓에 관계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글로벌 독점 판매권을 주는 대신 초기 생산 의약품 매입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따른 재고자산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등의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면서 부담은 빠르게 줄고 있다.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2014년 4.8배에서 지난해 1.4배로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새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기업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3년 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오리지널 의약품명·시장 규모 7조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20조원)와 ‘엔브렐’(11조원)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격은 4만1000원. 비교 기업의 주당순이익(PER)을 적용해 구한 기업 가치(주당 4만7480원)에서 13.6%를 할인한 값이다. 비교 기업은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세 곳으로 평균 PER은 63.64배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7577억원, 영업이익은 1786억원이다. 최근 4년간 영업이익률로 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익배분 비율은 1.8 대 1 수준이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은 “이익배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에 맞춰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서정진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공모 후 지분율 36.8%)을 비롯한 주주 구성도 매력으로 꼽힌다. 2012년 투자한 원에쿼티파트너스와 2011년 들어온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각각 2대주주(18.7%)와 3대주주(12.7%)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 후 180일간 보호예수(매도제한)에 동의했다. 19~20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은 뒤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태호/정소람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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