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P2P통해 전자어음 담보 대출…중기 자금난 돕는다"

입력 2017-07-19 13:42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 '나인티데이즈'(90days) 개설




"물품 납품 후 대금을 어음으로 받았는데…당장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주지?"

기업 간 거래에서 납품 대금을 받는 방법 중 어음 거래 비중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제도권 금융업체의 어음할인 비중은 4.53%에 그친다. 할인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어음 거래를 할 경우 자금 회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직원들의 월급이나 거래처 대금 지급 등 즉각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사채시장 등에서 고금리로 어음 할인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 마련에 코스콤이 나섰다. 코스콤은 무학그룹과 합작해 한국어음중개를 설립하고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90days)를 개설했다. 나인티데이즈는 전자어음을 할인받아 자금을 융통하려는 업체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열린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 오픈식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전자어음을 담보로 나인티데이즈에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나인티데이즈는 여유 자금으로 어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을 모은다. 대출 신청을 한 중소기업은 나인티데이즈를 통해 투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이후 나인티데이즈는 만기가 돌아온 전자어음 대금을 어음 발행사로부터 직접 받는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전자어음 발행 규모는 최근 들어 크게 확대되는 추세지만 은행을 통한 어음 할인은 줄어들고 있다. 2014년 262조원이던 전자어음 발행액은 2015년 473조원, 2016년 519조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전자어음 이용자는 51만명으로 전년(48만명) 대비 7.2% 증가했다. 전자어음 이용자 99%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었다.

하지만 은행을 통한 전자어음 할인액은 지난해 기준 20조원 수준이다. 전자어음을 수취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부분은 어음 할인을 고금리 대부업체나 사채시장 등에서 받을 수 밖에 없다.

코스콤 측은 나인티데이즈를 통해 전자어음 할인시장이 제도권에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수준도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연 10~15%대 중금리 수준을 예상했다.

정 사장은 "사채시장으로 음성화된 전자어음 담보 대출을 개방된 플랫폼 내 P2P 대출을 통해 양성화하면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전자어음을 담보로 대부업체 등 시중 이자율보다 평균 30% 정도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업체로 몰렸던 중소기업이 최소 수백억원의 금융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어음중개는 이날부터 나인티데이즈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업체 측은 "2000만원 이하의 소액 어음은 고금리로 할인을 받는 것 조차 어렵다"며 "취급이 기피되거나 할인을 포기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소액어음으로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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