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불확실할수록 선제적 투자"

입력 2017-07-19 17:26  

3분기 GS 임원모임서
중국 '전국책' 인용하며 사업 구조 고도화 주문



[ 김보형 기자 ]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일의 지침으로 삼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1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던진 화두다. 허 회장이 인용한 문구는 중국 전국시대 때 활약한 여러 제후국 전략가의 정치·군사·외교 관련 책략을 모은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내용. 허 회장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과거의 경험을 우리 자산으로 내재화하고, 혁신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차별화해야만 경쟁에서 앞서고 시장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등 GS그룹 주요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이날 ‘투자’와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 유가와 금리를 비롯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기술 혁신으로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는 등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려면 연결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과 전문성을 연결하고 융합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전략으론 ‘균형과 집중’을 꼽았다. 허 회장은 “우리의 사업과 실력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핵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 마음으로 각 조직이 지닌 강점을 융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자”고 조직문화 개선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상생하는 경영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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