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등 콘텐츠 전문기업
1분기 영업익 45% 증가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제휴
[ 이고운 기자 ] 웹콘텐츠 전문기업 디앤씨미디어가 다음달 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웹콘텐츠 기업의 첫 직(直)상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무협 로맨스 판타지 만화 등 대중문학(장르문학)을 전문적으로 공급·출판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PC나 모바일로 보는 웹소설이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전자책·웹 소설 시장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웹 플랫폼과 전자책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59.4%(지난 1분기 기준)로 종이책 매출(39.3%)보다 높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사진)는 “스마트폰 보급 덕택에 짧은 시간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용료를 낮춘 ‘박리다매’형 전략으로 유료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 1화를 보는 데 드는 비용은 건당 100~200원 정도다. 주 독자층이 10~30대이기 때문에 소액결제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소설이나 만화를 보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소비력을 갖춘 청장년으로 성장하면서 유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웹콘텐츠 유료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억대 연봉 작가들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를 통해 활동하면서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20대 작가도 10여 명이라는 설명이다.
인기 작품을 웹소설 웹툰 등으로 다시 제작하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디앤씨미디어의 대표작인 판타지 로맨스 소설 ‘황제의 외동딸’은 2014년 웹소설로 시작, 2015년에는 웹툰으로 연재됐다. 이 작품에서만 지난해 13억여원, 올 1분기 9억여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 대표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와 게임 제작 등도 계획하고 있다.
주주 구성도 매력으로 꼽힌다. 디앤씨미디어의 2대 주주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다. 포도트리는 지난 4월 디앤씨미디어에 투자해 최대주주인 신 대표(상장 후 지분율 34.7%)에 이어 18.4%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 매출처인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가 자연스레 맺어졌다.
카카오 네이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콘텐츠 생산에 뛰어들 가능성은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경쟁자가 쉽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불안 요소다. 신 대표는 “유망 작가와 독점 출판권 계약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데다 웹콘텐츠 외 종이책 출판,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수익원을 제시하기 때문에 인기 작가의 이탈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64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45%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89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0~2만원이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 100만7000주를 공모한다. 예정 공모 규모는 171억~201억원. 19~2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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