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 90% 올랐다가 이틀 간 18%하락
18일 매각 마무리 후 하락세
두 기업 시너지 효과 의구심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 홍윤정 기자 ] 현대시멘트 주가가 두 자릿수 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치고 있다. 한일시멘트로의 매각이라는 인수합병(M&A)을 재료로 급등한 주가가 정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18일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두 기업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다.
현대시멘트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7%(1700원) 내린 2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1.95%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장중 한때 26.37%까지 치솟았다가 16.48% 상승한 채 장을 끝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7일부터 17일까지 90.41%나 뛰었다.
매각 작업이 끝나기 전 현대시멘트 주가가 급등한 것은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의 매각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3일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 32개 채권자가 보유한 현대시멘트 주식 1417만986주(지분율 84.56%) 인수 금액 6221억원을 18일까지 납입하고 매각 작업을 끝내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완료된 18일부터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데다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명확지 않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시멘트 인수로 한일시멘트가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21.7%로 2위로 내려앉은 쌍용양회(20%)와 큰 차이가 없다.
현대시멘트가 내수 위주의 업체라는 점도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멘트 업계는 내수업체(내륙사)와 수출이 가능한 업체(해안사)로 분류된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와 같은 내수업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출이 가능한 업체를 인수한 것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M&A를 재료로 한 주가 급등세에 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개인들이 몰리면서 하루 평균 1만 주 미만이던 현대시멘트 거래량은 7일 이후 40만~50만 주로 불어났다. 유통 물량 부족도 ‘주가 널뛰기’를 불러온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매각 전 현대시멘트 지분의 93.91%는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6.09%에 불과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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