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500년전 '충청 양반'들이 살던 고택 체험 해볼까

입력 2017-07-19 18:12  

아산 외암마을


[ 김일규 기자 ] 충남 아산 외암마을(송악면 외암민속길 42의 7)은 멋스러운 고택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외암마을은 중요민속문화재(2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외암마을은 조선시대 기와집과 초가집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500여 년 전 형성된 이 마을에는 충청도의 옛 양반들이 살던 고택과 서민이 살던 초가집 60여 채가 잘 보존돼 있다.

일부러 지은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다. 대표적 주택으로는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불리는 건재(建齎)고택이 있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1848~1897)이 살던 집이다. 건재는 이상익의 아들 이욱렬의 호다.

원래 외암마을의 주인은 평택 진씨였다. 지금도 참봉 진한평(陳漢平)의 묘가 외암마을 남쪽 약 500m 거리의 구릉에 있다. 그러나 현재 외암마을 주민의 절반은 예안 이씨다. 시작은 진한평의 사위인 이사종이다.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은 외암리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역말에는 조선 초기부터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둬 먹이던 곳이라 오양골로 불렸다고 한다. 이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외암에서는 조선 후기 과거 급제자가 많이 배출됐다. 예안 이씨 족보를 보면 문과 급제자로 이성렬과 이정렬이 있다. 이성렬은 고종 25년(1888년) 문과에 급제해 참찬까지 지냈으며 독립운동도 했다. 이정렬은 고종 28년(1891년) 과거에 급제해 참판까지 지냈다. 이정렬이 살던 집은 참판댁이라는 택호를 갖고 있다.

외암마을에 있는 5㎞가 넘는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마을 곳곳에서 풍기는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마을은 관람객에게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음력 1월14일에 장승제를 지낸다. 장승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의식이다. 정월대보름 저녁에 달이 뜬 뒤 질 무렵이면 마을 뒷동산 등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주민들은 달집이 훨훨 잘 타야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다.

짚풀문화제는 매년 10월에 열린다. 이 기간 외암마을을 찾으면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짚풀로 짚신을 엮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추수나 장승 만들기 등도 가능하다. 초가지붕 올리기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한 달에 걸쳐 진행된다. 외암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떡메를 치고 두부를 만들거나, 민속마을을 둘러보며 스탬프를 찾는 프로그램도 있다.

인근 영인산 자연휴양림에 가면 집라인 체험도 가능하다. 집라인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 어드벤처를 경험할 수 있다.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도전정신을 기르는 포레스트 어드벤처도 있다.

외암마을 입장료는 어른 기준 개인은 2000원, 단체(30인 이상)는 1600원이다. 다양한 규모의 민박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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