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둔 크레진(대표 김경웅·사진)은 꿈의 소재로 알려진 그래핀을 액체 상태로 쉽게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9일 발표했다. 그래핀은 흑연을 원료로 한 벌집 구조의 물질로 전도성이 뛰어나다. 강도가 강철보다 200배 이상 높은 데다 신축성도 좋아 휘어지는 전자기기와 방열소재, 전자파 차단, 은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김경웅 대표는 “판상 형태의 분말을 전자잉크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액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첨가제 없이 그래핀을 분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13년간 중소기업 연구소장을 지낸 김 대표는 2005년 창업했다. LED TV에 들어가는 빛을 확산시키는 광확산 시트와 재료를 2년간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해 창업 3년 만에 5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자·섬유·자동차 소재 개발로 확대하면서 매출이 2013년 100억원, 2014년 135억원으로 늘었다. 신권에 들어가는 위폐 방지용 소재도 공급한다.
최근 2년간 매출이 8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기술 개발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1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그래핀 제조법과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 400억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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