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데이트 폭력 피해여성 "헤어진지 일주일…여자친구 아니다" 분노

입력 2017-07-20 17:01   수정 2017-07-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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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구타한 뒤 1t 트럭을 몰고 돌진한 20대 남성이 19일 구속된 가운데 피해여성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사건을 ‘데이트 폭행’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링크하고 "데이트 폭행이라니, 여자친구라니. 이미 이 XX랑 헤어진 지 일주일쯤 됐는데 얘는 도대체 기자에게 뭐라고 말한 걸까"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A씨는 "찾아와서 다신 보지 말자 하고 친구와 통화 중이었는데 전화기를 뺏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기자는 하나도 맞게 쓴 내용이 없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플러들을 향해 "댓글은 왜 이 모양"이라며 "내가 왜 문제인가. 얘가 찾아오고 얘가 날 때렸다. 난 맞고만 있었는데 죄라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구속된 가해자 손모(22)씨가 A씨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손씨는 A씨에게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미안하다. 끝까지 이런 모습 보여줘서 미안하다. 한 2~3년 정도 살 것 같다. 그 동안 많이 좋아했고 행복했다. 잘 살아라”라고 보냈다.

범행 당시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65였다. 그는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리다 주변 시민들이 말리자 1t 트럭을 몰고 좁은 골목길로 돌진하며 위협했다.

만취 상태에서 연인을 마구 폭행하고 트럭으로 사람들을 위협한 20대 남성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연인을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특수폭행 등)로 손모 씨를 19일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손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18일 오전 1시 30분께 서울 약수동의 한 도로에서 연인인 20대 여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치아 6개를 손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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