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숨진 괴산 수력발전소…"수문 제때 못 열어" vs "매뉴얼대로" 논란

입력 2017-07-20 17:12  


괴산수력발전소장 김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집중호우 당시 괴산댐 홍수 조절을 잘못해 질타를 받은 후 부담감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20일 낮 12시 10분경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사무실 옥상에서 소장 김 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전화를 했으나 김 소장이 받지 않아 확인해보니 사무실 옥상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소장은 한수원 춘천지역 자원봉사자 10여 명과 함께 수해 피해를 본 칠성면 외사리 농가를 찾았다가 주민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주민들은 지난 16일 집중호우 당시 수문을 제때 열지 못하는 등 수위조절에 실패해 하류 지역의 수해가 커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욕설이 오가는 등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괴산댐 측은 그동안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폭우가 내리던 날은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괴산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소장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의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김 소장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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