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19일(현지시간) 2017년 3분기(4~6월) 순이익이 8억6600만달러(약 9751억원)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줄었지만 시장 예측치(52억6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플 협력사들이 특허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과의 소송전 외에도 블랙베리와의 특허 분쟁 비용(9억4000만달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9억2700만달러)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스티븐 몰런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반도체사업 분야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과 애플의 특허 분쟁은 지난 1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10억달러 규모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퀄컴은 이동통신 원천기술(표준필수특허 SEP)을 무기로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스마트폰 가격의 일부를 특허사용료로 받는다. 애플은 퀄컴이 칩셋 가격이 아니라 스마트폰 가격을 기준으로 특허료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며 퀄컴이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퀄컴도 반격에 나섰다. 4월 미국 법원에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애플을 제소했다. 이달 초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이폰7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19일 독일 법원에 전지 수명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특허권을 애플이 침해했다며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