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살롱·가든…
문화·휴식이 어울린 기아차 '비트 360'
브랜드 스토리 '생생'
[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한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 ‘BEAT(비트) 360’이 지난 18일로 방문객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개관 이후 20일 만이다. 하루평균 500명 이상 방문한 셈이다. 기아차는 1만 번째 방문객에게 꽃다발과 함께 티 세트, 텀블러 등을 제공했다.
기자가 가본 14일도 비가 오는 와중에 방문객이 상당히 많았다. 독특한 외관을 보고 ‘뭐하는 곳일까’ 하는 호기심에 온 사람도 있었고, “여기 스티븐 스미스 티 카페가 생겼다며?”라고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BEAT 360의 외관은 7553개의 붉은색 모듈(플라스틱 소재 조형물)을 활용한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법으로 디자인돼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패턴이 달라져 리드미컬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내부는 카페 가든 살롱 등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카페 중심에는 BEAT 360의 자랑거리인 스티븐 스미스 티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에 본사가 있는 스티븐 스미스 티는 특급호텔 등에 티백 등을 공급하는 업체로, 첫 카페 지점을 BEAT 360에 열었다.
류정엽 기아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티 카페처럼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BEAT 360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뒤편 공간을 터 조성한 가든에서는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살롱 공간에는 프랭스터의 K9용 가죽쿠션, 피브레노의 스팅어 키홀더 등 기아차 차량용으로 제작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공간마다 테마에 맞는 차량들을 선보인다. 카페에는 K5 스토닉 등 젊은 세대에 어울리는 차량이, 가든에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이 자리잡고 있다. 살롱에는 K9과 스팅어 등 기아차의 프리미엄 라인업 차종들이 있다. 공간마다 전문 직원이 방문객에게 차량이나 공간을 소개해준다.
살롱 공간에는 가로 14m, 세로 3m의 곡면 스크린 앞에 스팅어 차량이 전시돼 있다. 차량에 탑승하면 스팅어를 소재로 한 박진감 넘치는 동영상도 볼 수 있다.
BEAT 360은 기아차의 첫 브랜드 체험관이다.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비롯해 세 곳의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기아차는 이런 브랜드’라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체험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EAT 360에선 차량 구매와 상담도 가능하다. 차에 관심이 없거나 당장 차를 살 생각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둘러보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기아차가 BEAT 360을 개관한 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아차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BEAT 360에서 기획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남성잡지 아레나의 박지호 편집장이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여는 행사 ‘심야책방’을 BEAT 360에서 열었다. 팟캐스트 ‘이게 뭐라고’의 진행자 김관, 요조가 출연해 ‘나의 심장을 뛰게(beat) 하는 책’을 주제로 100여 명의 관객과 토크 콘서트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심야책방에 딱 어울리는 장소” “토크 콘서트 전후에 BEAT 360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기아차에 관심이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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