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리딩투자증권도 참여 안해
[ 김병근 기자 ] 부국증권이 3주일간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1일 부국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공개매수한 결과 응모주식은 ‘0’으로 집계됐다.
부국증권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00만 주를 한도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발행주식 총수(1036만9886주)의 19.3%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2012년 6월(50만 주)에 이어 5년여 만이다.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매수 예정 가격(주당 2만3000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진한 결과가 예고됐다. 계획을 밝힌 지난달 21일 이 회사 주가는 2만2650원이었다. 다음날 2만4350원으로 1700원(7.51%) 오른 이후 같은 달 27일(종가 2만3950원)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2만4000원을 웃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로서는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높아야 참여할 매력이 생긴다”며 “부국증권의 높은 배당 성향까지 감안하면 매수 예정 가격이 훨씬 더 높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6.10%였다.
리딩투자증권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15.50%(160만7289주)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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