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1인당 1만9800원을 내면 한우 1등급 등심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다.’
소고기 무한리필 전문점 ‘소도둑’이 내세우는 콘셉트다. 서울 청담동 학동사거리에 있는 148㎡ 규모 직영점은 하루평균 매출 600만원, 월평균 매출 1억8000만원을 내고 있다는 게 소도둑 측 설명이다. 정유성 대표(55·사진)는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 1등급 등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소도둑의 인기 비결”이라며 “수입육은 한우 투뿔(1++)과 같은 등급에 해당하는 프라임급 미국산 블랙앵거스 토시살을 쓰고 있으며, 신선한 채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소도둑은 품질 좋은 소고기를 충분히 먹고 싶어 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정 대표는 “본사 물류마진을 없애고 원가관리 분석을 통해 점주의 영업이익률을 20% 선에 맞췄다”고 했다. 그는 “경쟁이 심해지면 품질과 가격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처음부터 원산지에서 직구매해 본사 마진 없이 가맹점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본사가 원가를 공개하고 가맹점에 공급하지만, 만약 같은 품질의 고기를 가맹점이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 본사 확인을 거쳐 독자적으로 구매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점포 운영 시스템은 신선한 냉장육 생고기와 식재료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통 무한리필 고깃집은 미리 준비된 고기를 고객이 직접 가져가는 형태지만 소도둑은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썰어주는 ‘고기바’ 시스템이다. 생고기 포장 판매로 부가수익을 낼 수 있다.
정 대표는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 물류마진이 너무 높다는 논란이 있다”며 “소도둑은 본사의 물류마진을 없앴고 인테리어와 시설비 등 개설마진 없이 가맹점 매출의 2%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드롭탑 총괄대표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쌓은 20년 노하우와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창업비용은 165㎡ 규모 점포 기준으로 1억3000만원 내외(점포 임대에 들어가는 보증금과 권리금 제외)다. 매출이 부진한 식당은 부분 공사를 통한 리모델링 창업도 가능하다. 이때는 가맹비 1000만원과 교육비 500만원을 본사에 내고 간판을 제외한 나머지 공사는 가맹점의 선택사항이다. 그는 “가맹점 창업비용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리모델링 창업은 3개월, 일반창업은 6개월 이내에 가맹점 창업자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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