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 공략…소상공인·중소기업 영업확대
2020년 '빅3' 은행으로
[ 이현일 기자 ] 농협은행이 올 하반기부터 ‘금융주치의’ 제도를 도입한다. 고객이 본인의 자산 관리를 전담할 은행직원을 고르도록 하는 제도다. 또 하반기부터 개인 영업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심으로, 기업 영업은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020년 국내 3위권 은행’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이경섭 행장(사진)이 내놓은 세 가지 영업전략이다.
농협은행은 먼저 금융주치의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우수 고객인 ‘톱클래스’ 등급 고객에게 제도 시행을 알리는 안내장을 보냈다. 가까운 영업점과 자산관리(WM)센터 직원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고객이 본인의 자산 관리를 책임질 직원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건 다른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고객 주치의 제도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주거래 고객 대부분에게 전담 직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년 내 1300명의 자산관리 전문 상담 인력을 양성해 영업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일선 영업점을 찾는 일반 고객도 창구 직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능형 대기표 시스템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은행 지점 조직을 보험설계사 조직과 비슷한 구조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선택을 받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은 디지털·비(非)대면 채널을 강조하는 대부분의 시중은행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며 “국내 최대 지점망을 이용한 고객 밀착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방식도 대대적으로 바꾼다. 개인 영업은 베이비붐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삼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베이비부머 고객 유치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취업 지원, 귀농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도시와 농촌의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점당 최소 3명의 직원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외근 영업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최근 실적 악화 등 시련을 겪은 건 조선업 등 대기업 금융에 손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농촌지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영업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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