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복재단, 레이저로 랩온어칩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

입력 2017-07-24 15:39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태)이 레이저를 사용해 랩온어칩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랩온어칩은 작은 칩 하나로 실험실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대구경북첨복재단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김영호 박사가 레이저로 플렉서블 포토마스크와 미세유체칩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혈액 속 성분을 분석해 암 등 주요 질환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시장이 커지면서 랩온어칩을 활용해 체외진단기기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긴 미세기기에 혈액이나 소변을 넣으면 질병 단백질 등을 검출해 진단할 수 있다. 기술이 실용화되면 20분 만에 혈액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랩온어칩은 높은 수준의 청정룸에서 만들어야 해 제조 비용이 높고 대량생산이 어려운 반도체 공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품을 실용화하기 어려웠다.

김 박사팀은 일반 작업장에서 레이저만 활용하는 단순한 공정으로 랩온어칩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랩온어칩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형상을 자유롭게 설계해 현장에서 바로 제조할 수 있고 유연한 소재에 직접 레이저 가공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랩온어칩 시장규모는 2015년 813억원 규모로, 연평균 19.14%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9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4년 9억4600만 달러, 2015년 10억7500만 달러로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김 박사는 "특허기술을 첨단의료기기 전문업체에 이전해 질병진단 랩온어칩 제품이 출시되면 국민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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