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저무는 키워드 검색 시대…'이미지 검색' 전쟁터로 간 구글·네이버

입력 2017-07-24 16:28  

이름 몰라도 사진 찍어 검색
네이버 모바일 '스마트 렌즈'
이미지 분석해 콘텐츠 보여줘

AI 기술 활용한 '구글 렌즈'
식당 간판 찍으면 메뉴·평점도

국내 스타트업 '마이셀럽스'
취향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



[ 이승우 기자 ] 월드와이드웹(WWW)의 역사는 곧 검색의 역사다. 거미줄처럼 무수히 뻗은 웹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 기술은 필수적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알타비스타와 야후 등 수많은 검색 서비스가 등장했고 현재 정점에 선 서비스가 바로 구글이다.

30년에 가까운 기간 검색은 곧 ‘키워드 검색’이었다. 궁금한 단어를 입력창에 넣는 방법이다. 이 방식의 한계도 있다. 궁금한 대상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가 그렇다. 식당에서 우연히 본 의자가 어떤 제품인지 알고 싶을 때 무엇을 검색해야 할까. 친구 집들이 선물로 달콤한 중저가 와인을 사고 싶을 때는 어떤 단어를 입력해야 할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검색 패러다임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검색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지 검색은 벌써 유용성까지 갖춰가고 있다. 검색 대상의 이름을 몰라도 사진을 찍어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 렌즈’로 구글에 도전장

네이버는 지난 11일 사진 등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렌즈’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검색어 입력 대신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 하단의 ‘인식 검색’ 탭 내 ‘스마트 렌즈’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저장한 이미지를 불러와 검색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하게 찾아보고 싶은 부분을 지정할 수도 있다.

스마트 렌즈로 검색하면 검색 엔진이 이미지를 분석해 어떤 대상인지 찾아준다. 그와 관련된 키워드와 유사 이미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검색한 이미지와 관련 있는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등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도 함께 보여준다. ‘컵’이나 ‘가구’ 같은 카테고리성 키워드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라운 컵’ ‘식탁 의자’ 같은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스마트 렌즈에 적용된 ‘스코픽’이라는 기술명은 ‘보는’ ‘관찰하는’ 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 기술로 이미지 자체의 정보와 주변 텍스트 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딥러닝 학습을 위해 필요한 정답 데이터세트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정답 데이터세트를 만드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네이버가 갖고 있는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해 장기적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강유훈 스마트 렌즈 프로젝트 리더는 “스코픽을 시각 입력과 검색의 핵심기술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며 “텍스트와 이미지뿐만 아니라 비디오, 음성,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색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향 검색 서비스도 등장

앞서 5월 구글도 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인식하는 ‘구글 렌즈’를 발표했다.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폰 카메라를 꽃에 가져다 대면 꽃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레스토랑 간판을 찍으면 식당 메뉴와 이용자들의 평점이 나온다. 콘서트 광고물을 비추면 콘서트 예매 서비스에 연결해주고 콘서트 일정을 스마트폰 속 일정표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단순히 이미지 정보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어떤 요구를 할지도 짐작한다는 얘기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읽을 줄만 알았던 스마트폰이 볼 수도, 들을 수도 있게 됐다”며 “복잡한 공부 없이도 일반인이 쉽게 AI 세상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구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지 검색보다 한발 더 나아간 기술도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이셀럽스의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나도 모르는 내 취향을 찾아준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신지현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수분크림을 하나 찾는 데 400회 이상 검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현 검색 서비스는 개인 특성을 반영하기 힘들다”며 “죽어 있는 정보가 아니라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령 보고 싶은 특정 웹툰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요즘 인기가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내 취향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 알기란 쉽지 않다. 마이셀럽스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궁금한 웹툰을 스토리, 그림체, 소셜 반응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몰입되는’, ‘개성 있는’, ‘4차원의’ 같은 상황별 제시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취향에 맞는 검색 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통해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맥주, 방송 등 8개 카테고리에서 취향 검색이 가능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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