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KEB하나은행·미래에셋대우도 IRP 수수료 인하경쟁

입력 2017-07-24 17:33   수정 2017-07-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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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섭/이현일 기자 ]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 확대를 앞두고 금융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개인형 IRP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의 개인 납입분에 대해 수수료 면제를 선언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KB증권 등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개인형 IRP의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개인형 IRP 수수료는 크게 두 종류가 부과된다. 판매사(은행·증권·보험사)가 계좌 운용과 관리 명목으로 납입액의 연 0.3~0.5%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을 때 발생하는 상품 수수료를 더한다.

신한은행은 개인이 추가로 납입한 자금에 대해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를 연 0.4%에서 0.29%로 0.1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회사 납입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연 0.46%(1억원 이상)에서 0.38%로 0.08%포인트 내린다.

신한은행은 현재 IRP 적립금 1조7578억원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온라인 가입자에 한해 수수료를 0.1%포인트 낮춰줄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연 0.4%(1억원 이상 연 0.38%)인 개인형 IRP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수수료 인하 또는 면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수수료 인하를 발표한 회사가 아직 없지만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개인형 IRP 수수료 면제를 선언한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에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연 1.58%였다. 연 2%를 넘은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63%였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수익률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을 선점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26일부터 일반 자영업자, 공무원, 교사, 군인 등으로 개인형 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새로 늘어나는 잠재 가입 고객은 730만 명으로 추정된다.

김우섭/이현일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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