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을 촉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출시 한 달간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리니지M의 흥행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게임의 성과가 3분기에 반영된다는 점 등을 들어서 '저평가'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리지니M은 지난달 21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출시 전부터 주가를 쥐락펴락했다. 리지니M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초기 출시 버전에 아이템을 매매하는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당시 주가는 11% 넘게 급락했다. 이와 함께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보유지분 처분과 사상 최대 공매도 소식 등이 겹치며 주가 반등은 지연됐다.
이후 리니지M의 초기 흥행 소식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는 흥행 지속 여부 우려 등으로 재차 뒷걸음질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달 20일 대비 1.38%(24일 종가 기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리니지M의 일매출과 일간순방문자(DAU) 추이 등에 비춰 장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리니지M은 출시 첫 날 국내 출시 모바일 게임 중 역대 최대인 107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이후 최고 일매출이 13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하락 촉매로 작용한 거래소 기능은 지난 5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결정에 맞춰 성인용 '리니지M'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선보이며 탑재됐다.
엔씨소프트가 추가적인 변신 카드 출시, 접근 가능 지역 확대 등을 통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하면서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일매출은 70억~80억원 수준에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출시 후 한달간 매출은 과거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2080억원보다 높은 2200억~24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과거 레볼루션의 빠른 일매출 하락을 근거로 리니지M의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지만 당분간 대작 출시 일정이 없다는 점, 게임 내 아이템 거래 시스템, 콘텐츠 업데이트 노하우 등을 고려하면 실제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거래소 이용이 가능한 성인버전이 출시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며 "향후 유저 간 아이템 거래 기능 추가 시점이 외인의 매수세를 확대시키는 트리거(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란 평가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7배로,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수준까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우려와는 달리 리니지M 이후에도 흥행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국내 및 해외 모바일 신작 출시를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일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며 "리니지M의 일매출은 레볼루션 출시 초기 대비 20~30% 높은 수준이고, 향후 아이템 거래 활성화로 라이프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6000원(1.64%) 오른 3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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