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관련 청와대 문건 발견
[ 유승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일 때보다 쉽다”고 25일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어려울 때 야당 대표가 돼 고생이 많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1년 7월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 대표가 됐으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국회의원 보좌관이 연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5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 전 대통령은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홍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를 다 해봤으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4대강 사업 정책감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재판까지도 받은 사안인데 감사를 한다”며 유감을 나타냈다고 배석한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여야는 검찰이 지난 2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개입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간에 어떤 밀약이 있었는지, 어떤 지시와 방침이 있었는지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청와대 문건도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공군이 사용하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투기의 이·착륙 안전성 문제로 국방부가 롯데월드 건립을 반대했지만, 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준 바 있어 ‘MB 정부 특혜’시비가 일었던 대목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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