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 밖에 난 '핵심 3인' 교체설…백악관 물갈이 빨라지나

입력 2017-07-25 19:37   수정 2017-07-26 06:31

취임 6개월 만에 '1기 내각' 개편 움직임

법무장관 '러 스캔들' 수사 손떼자 "이럴줄 알았다면 임명 안해" 비판
'정책 엇박자' 국무장관도 사퇴 압박…존재감 없는 비서실장도 바뀔 듯



[ 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6개월 만에 개각설에 휘말렸다. 법무·국무장관과 백악관 비서실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후임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세션스 장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임명한 법무장관을, 그것도 자신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를 두고 ‘궁지에 몰렸다’고 표현했다”며 “세션스 장관을 경질하기보다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션스 장관 교체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법무장관을 내보낸 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관장하고 있는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과 로버트 뮬러 특검을 모두 사임시키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에서 손을 뗀 것과 그런 결정을 미리 얘기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불쾌해하고 있지만 세션스 장관이 불법이민자 처리 등에서 보인 성과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소한 연말까지는 남아 있겠지만 ‘렉시트(틸러슨 장관의 국무부 이탈)’가 조만간 있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이 대(對)이란 정책과 인사문제 등에서 백악관 참모들과 이견을 보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백악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이 백악관 실무 총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라무치의 백악관 영입이 오랫동안 경질설에 시달려온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후임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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