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동맹' 확산…MS-삼성SDS도 손잡았다

입력 2017-07-25 20:33  

MS 클라우드 '애저' 기반
국내 비즈니스 확장 협력
양사 공동 연구소도 운영

LG CNS, 아마존과 파트너
SK-IBM 데이터센터 구축
연합 전선으로 시장 공략



[ 이승우 기자 ]
국내 1위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랩’을 공동 설립한다.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SK C&C 등 ‘빅3’ IT 서비스 업체가 글로벌 기업들과 ‘클라우드 동맹’을 맺고 한국 공공 및 민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짝짓기

삼성SDS와 MS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애저 스택(Stack)’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한국 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내용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웹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저 관련 서비스를 삼성 계열사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두 회사가 함께 설립하는 이노베이션 랩이다. 삼성SDS의 솔루션 및 시스템 구축 역량 노하우와 MS의 기술, 데이터, 클라우드 제품 로드맵 등을 공유해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할 방침이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MS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도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LG CNS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LG CNS는 AWS로부터 클라우드 전략과 컨설팅 역량을 지원받고 AWS는 LG CNS의 대규모 IT 시스템 구축 역량과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고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환 방법을 제시하는 ‘AWS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마케팅하기로 했다. 또 AWS의 자연어 처리 서비스 ‘아마존 렉스’와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솔루션 ‘아마존 레코그니션’ 등을 활용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SK C&C도 지난해 8월 IBM과 경기 판교에 양사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기술 전수-고객 확대 ‘윈윈’

국내 대형 IT 서비스 업체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동맹은 팽창하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64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치(39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비해 6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업체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서 기술과 컨설팅 역량을 전수받을 수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는 국내 대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파트너 회사의 계열사는 물론 이들이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대기업까지도 공략하기가 수월해진다. 민간 시장을 발판으로 공공 시장까지 진출할 수도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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