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심정지 골든타임은 단 4분 … 여름휴가철 99초만에 익혀보는 심폐소생술 교육

입력 2017-07-26 11:50   수정 2017-07-26 13:28

2년 전 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50대의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

당시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이수빈 양은 강서구 내발산동 한 아파트 앞을 지나다가 쓰러진 50대 김 씨를 보고 가슴을 30여차례 압박해 의식이 돌아오게 했다.

이같은 기적적인 소생은 이양이 마침 이날 4시간 전 어머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 상설 체험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때 누구나 이렇게 심폐소생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심정지 환자는 매년 2만여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8%만 주변인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통 심정지 환자의 뇌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 즉 골든타임은 4분 정도다.



김용신 중앙EFR교육센터 서울경기 책임강사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초기 4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면서 "주위에서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119신고와 동시에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최근 성북구 한 초등학교를 찾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면서 "심폐소생술 순서는 크게 세 가지다. 환자가 의식이나 호흡이 있는지 반응확인을 한 후 119에 신고하고 가슴압박을 30회씩 하는 것이다"라며 강의했다.

의식있는지 확인할때는 어깨가 아닌 쇄골을 손가락으로 흔들어보고 영유아의 경우는 발바닥을 두드려본다.

호흡확인을 위해 손을 코에 대보는 것만으로 알기가 어렵다. 그럴때는 귀와 볼 사이를 쓰러진 사람 코에 대고 5초정도 확인하면서 가슴이 뛰는지 육안으로 확인한다.

목격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119에 신고할 때는 "거기 빨간 티셔츠 입은 분 119에 신고해주세요"라고 누군가 특정인을 지목해서 신고를 부탁하는 편이 좋다.

목격자가 많으면 책임감이 분산돼 피해자를 돕지 않고 방관하는 일명 '제노비스 신드롬'을 막기 위해서다.

가슴압박을 할 경우 명치를 누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쪽 젖꼭지를 이은선의 중간지점 정도를 압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명치에서 약 3cm위 쪽인데 정확히 모를때는 검지부터 약지 손가락을 펴고 그 폭만큼 윗 지점을 찾으면 된다.(자세한 위치는 영상 참조)



김용신 강사는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분당 100~120회, 즉 초당 2회정도 한다는 생각으로 성인은 가슴 약 5~6cm안쪽까지 소아는 5cm 영아 4cm 정도 깊이로 압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을 때는 아프기도 하고 이 깊이만큼 누르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심정지 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분들의 영상을 보시면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게 보이실 거에요. 심장이 멈추면 그만큼의 공간이 생깁니다."

팔 힘이 아닌 어깨 힘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상체를 앞으로 쏠리게 하고 팔은 쭉 펴준다.

박성미 여수시의원은 최근 계곡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이슈가 됐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번 구조가 처음이 아니라 무려 4번째 사례였다는 것.

2010년 책을 통해 독학으로 심폐소생술을 공부한 박 의원은 2010년부터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4명을 살렸다.

이처럼 동영상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의 이론과 방법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둔다면 불의에 찾아올 수 있는 가족이나 주변인의 사고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실습을 해보지 않고 '가슴압박을 하면 되겠지'하는 생각만으로는 위급한 상황에 맞딱뜨렸을때 실행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가족과 함께 실전과 같이 예행연습도 해보자. 심폐소생술로 여름 휴가철 내 가족과 친구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도움말 : 김용신 중앙EFR교육센터 서울경기 책임강사
영상 편집 : 문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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