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아이대부에서 주식담보 대출로 300억 조달해 갚기로
"사실상 부도나 다름 없는 상황..추가 자금조달 어려워"
전주페이퍼 청주공장 인수용 750억 조달도 어려울 듯
이 기사는 07월26일(17: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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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을 갚지 못한 페이퍼코리아의 신용등급이 ‘B-’까지 강등됐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주페이퍼의 청주공장을 인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페이퍼코리아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로 세 단계 내렸다. 또 하향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BB-(안정적)’에서 ‘B+’ 한 단계 내린 데 비해 보다 강도 높게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신용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이다.
신평사들이 페이퍼코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원리금 미지급으로 인한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지난해 1월에 발행한 5년 만기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원어치 가운데 21일 약 272억원어치의 조기상환 요구에 응하지 못했다. 이 BW는 발행 후 1년6개월부터 6개월마다 조기 상환을 회사측에 요구할 수 있다. 원리금 합계 285억원을 갚지 못한 회사는 연합자산관리의 자회사인 유앤아이대부로부터 24일 300억원을 조달했고 이 자금으로 원리금을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입금은 단기 고금리 자금이다. 오는 11월30일 만기이며 금리는 연 9%에 달한다. 페이퍼코리아는 모회사인 버추얼텍이 보유한 자사 주식 2602만주과 자회사 나투라페이퍼""의 보통주 102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페이퍼코리아가 상환자금을 확보하고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사실상 부도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조기상환 청구를 받지 않은 차입금도 일부 남아있어 상환 부담이 여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페이퍼코리아의 전주페이퍼 청주공장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자회사인 나투라페이퍼를 통해 750억원에 청주공장을 인수하기로 지난 20일 발표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조달하기에는 자금부담이 큰 상황이다. 당초 페이퍼코리아는 전주페이퍼와 51대 49의 지분율로 자본금 400억원의 나투라페이퍼를 설립해 청주공장을 인수하려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 나투라페이퍼에 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750억원으로 청주공장을 매입하기로 선회했으나 기존 원리금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청주공장 인수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회사의 주력인 신문용지 업황이 악화되며 실적이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3년 104억원부터 지난해 326억원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만 1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군산공장을 이전하고 부지를 매각하는 자구계획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상황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페이퍼코리아의 자금난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신문용지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부정적인 신용평가를 받고 있어 전주페이퍼 청주공장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군산공장 부지 매각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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