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 클라우드에 유전자 정보 보관 서비스 '진뱅킹' 출시

입력 2017-07-26 19:24   수정 2017-07-27 06:23

개인 유전자 기반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 임락근 기자 ]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보관해두는 유전자 정보 은행이 국내에 등장했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대표 황태순·사진)는 클라우드 기반 개인 유전자 정보 보관 서비스인 ‘진뱅킹’을 출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 목적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대상(B2C)으로 한 유전자 정보 보관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일루미나, 슈어지노믹스 등 유전자 분석 업체들이 유전자 정보 보관 서비스를 선보였다.

진뱅킹을 이용하려면 테라젠이텍스와 계약을 맺은 병원을 찾아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액에서 30억 개에 달하는 DNA를 추출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방식으로 분석한 유전자 정보는 1차적으로 병원에 저장된다. 이후 비식별화 과정을 거쳐 테라젠이텍스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최장 30년 동안 위탁 보관된다.

진뱅킹 고객은 저장된 정보를 통해 헬로진, 진스타일 등 테라젠이텍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진뱅킹에 보관된 개인 유전자 정보를 통해 의사에게서 유전 질병 예측 및 유전자 기반 맞춤 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를 위해 국내 병원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진뱅킹에 보관된 정보는 후천적인 유전자 변이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도 활용된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유전자 정보를 한 번 저장해두면 비교분석을 통해 나중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며 “질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진 90만개 가량의 DNA를 분석하고 보관하는 서비스인 ‘진뱅킹 라이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경철 테라젠이텍스 사업본부장은 “진뱅킹을 통해 개인이 주도적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며 “유전자 특성에 맞춰 약물과 음식을 선택하고 유전적 질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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