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사인 화이자가 경쟁 제품 출시 전에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3분기(7~9월) 인플렉트라의 판매가격을 753.4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미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의 753.39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렌플렉시스 출시 이전인 이달부터 가격인하에 들어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화이자가 렌플렉시스 판매사인 미국 머크의 가격 정책을 파악하고 선수를 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렉트라와 렌플렉시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이로써 두 제품의 레미케이드 판매가격 대비 할인율은 35%로 같아졌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인플렉트라의 초기 할인율은 15%였다. 때문에 머크가 35% 할인율을 들고 나오면서 인플렉트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렌플렉시스 출시 발표 당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화이자의 대변인인 토마스 비에지는 "이번 가격은 레미케이드에 대한 35% 할인을 의미한다"며 "이는 머크 렌플렉시스의 가격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과 보험사 등의 약사위원회에서 인플렉트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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