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재계 3세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가 '맥주(호프)미팅'을 겸하는 격식없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져 고령의 총수 대신 젊은 피인 3세들이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현대차는 당초 정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 통보했지만 내부 검토를 거쳐 참석자를 정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선 채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호프미팅 형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정 회장 보다는 정 부회장이 참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도 동행한 바 있어 대통령과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이명희 회장 대신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참석한다.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2015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하례식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은 있다.
한진그룹에서는 조양호 회장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올해 대한항공 사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선 조 사장은 내부 행사가 아닌 대외 행사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그룹에서도 3세인 박정원 회장이 온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 아들로 3세 경영인이긴 하나 이미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에 올라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지난 달 문 대통령 방미에도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청와대 간담회 참석자 면면을 보면 2세들이 아닌 3세들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며 "아무래도 젊은 나이인만큼 청와대가 계획한 격식없는 만남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 이번 간담회는 이틀에 걸쳐 열린다. 첫날인 이날에는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한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기업은 자산 순위에 따라 정해졌다. 중견기업인 오뚜기는 특별 초청돼 간담회에 동참한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에게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와달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 상생협력 방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계획이다. 특히 별도 발언순서와 시나리오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앞서 CJ와 두산 등 일부 기업은 비정규직과 파견직 직접고용을 골자로 한 일자리 우선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참석 기업 대부분은 이미 새 정부 들어 일차리 창출과 중소기업 상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만큼 간담회 자리에서 추가로 발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올 들어 1만5000명 고용 계획을 내놓는 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간담회에서는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는 계획들을 얘기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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