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오토사이언스캠프 가보니…"한국의 저커버그 될거에요"

입력 2017-07-28 12:41   수정 2017-08-02 13:39

쉐보레 자동차 과학 꿈나무 지원
25~28일 천안 상록리조트서 초등생 100명 수업
자율주행차 실습 등 미래차 기술 교육 받아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도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크게 성공했습니다. 오토사이언스캠프를 거쳐간 아이들도 이들처럼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 만한 인재로 성장해 줬으면 합니다."

지난 27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만난 김상훈 말리부반 교사(서울 홍은초)는 한국GM이 3박4일 일정(25~28일)으로 마련한 '2017 오토사이언스캠프' 수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전 캠프가 자동차 기계공학 분야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4차산업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경연,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수업 등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은 모형차(엠보트) 자율주행 경연에 앞서 각 팀별로 연습이 한창이었다. 각조 5명으로 구성된 학생들은 미국 MIT공대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교육용 스크래지 프로그램을 통해 엠보트를 조정할 수 있는 컴퓨터 명령어를 만들고 있었다. 엠보트는 초음파 센서, 라인 센서 등의 입력장치와 전동기, 스피커 등의 출력장치 및 이것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판(엠코어)으로 구성된 로봇 자동차다.

이날 스파크반, 말리부반, 임팔라반, 캡티바반 등 각반에서 5개조가 예선전을 벌여 2개조가 결승에 올랐으며 총 8개팀이 경연을 펼쳤다. 우승팀은 캡티바반 2조 백규열(서울 개봉초) 외 4명에게 돌아갔다.

백규열 학생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미션을 진행하면서 친구들과 의견이 다른 점도 있었지만 힘을 모은 끝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오토사이언스캠프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꿈나무들에게 자동차 과학 원리를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린이 과학 체험 프로그램. 쉐보레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식 후원하는 행사로자동차 분야의 아동 과학 교실은 이 행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2005년 시작돼 올해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캠프는 STEM 교육 사업 지원, 안전 관련 연구 지원, 직업 교육 등을 통한 커뮤니티 지속성 마련 등 최근 글로벌GM이 추구하는 복지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의 준말이자 1990년대 들어서 미국과학재단(NSF)이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서, 융합형 인재를 키워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혁신을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토사이언스캠프와 같은 교육 사업을 통해 STEM 부분의 인재 양성에 집중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필요한 STEM 학위 소지자를 늘려나가는 한편, 소수자 그룹을 지원하고 STEM 교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캠프를 다녀간 학생수는 1500명이 넘는다. 올해도 전국에서 온 100명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해 과학 수업을 받았다.

캠프에서 만난 서울용동초교 이재희 학생은 "이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과 전혀 다른 새로운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재미도 있고 흥미로웠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유정 캠프 실장은 "올해 행사는 교재와 강의 주제가 새롭게 바뀌고 미래 자동차에 대한 실습 위주의 캠프로 수업이 진행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천안=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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