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대학원생 창업 허브 만든다

입력 2017-07-28 17:37   수정 2017-07-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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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플라자' 건립
동서식품 회장 12억 기부



[ 황정환 기자 ] 서울대 공대가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만의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를 만든다. ‘실험실 창업’ 실태를 분석한 정책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서울대 공대는 올해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공대 34동(조선해양공학과 강의·실험동)에 대학원생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원생 기술창업 플라자’(가칭)를 만들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약 430㎡ 규모로 만들어지는 기술창업 플라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구축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실험실 창업은 대학원 연구실이 갖추고 있는 고가의 실험장비를 활용할 수 있고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인 교수의 도움을 받기도 쉽다. 2006년 홍콩과학기술대 대학원생이던 프랭크 왕과 지도교수였던 리저샹이 공동 창업해 현재 기업 가치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드론(무인항공기) 제조사 DJI가 실험실 창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대학 창업 지원의 초점은 학부생 수준의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등 서비스 창업에 치우쳐 있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국내 대학, 공공연구소 등 282개 연구기관 중 42%만 실험실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41개 대학의 평균 기술창업 건수는 한 해 0.5건에 그친다. 공대는 기술창업 플라자를 채울 구체적인 콘텐츠를 공대 교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수요 설문조사’를 통해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기술창업 플라자 건립은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지난 5월 동서 주식 4만주(약 12억원)를 공대발전기금에 기탁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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