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현/박상용 기자 ] 대한민국에는 6개의 중구(中區)가 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울산 등 모두 광역시 이상의 대도시에 속해 있다. 이들 6개 중구가 최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도시마다 신도시, 부도심이 개발되면서 빼앗긴 도심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중구는 어느 도시 할 것 없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으로서 지역 발전을 이끈 곳이다. 그러나 1990년을 전후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청사가 새 도심으로 빠져나가고 주요 상업시설이 잇따라 중구를 뜨면서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들 중구가 강남(서울), 해운대(부산), 둔산(대전) 등 신도심을 상대로 ‘도심 타이틀’ 회복에 나섰다. 서울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 등 하루 유동인구가 1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붙잡아 두기 위해 5년 만에 크고 작은 호텔 81개를 늘렸다. 인천 중구는 냉면·짜장면 등 각종 면(麵) 요리의 원조라는 점에 착안해 ‘면 특구’를 조성해 인근에 있는 국내 최대 차이나타운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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