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메이필드호텔~남양주 블루문카페 왕복주행
멈추지 않고 달렸더니 17.8㎞/L
시승 중 확인 못한 도심 연비는 궁금
'사회초년생에게 맞춤형으로 나온 차'.
기아자동차 스토닉(Stonic)을 약 1시간 몰아 본 느낌은 이랬다.
소형 디젤차의 장점은 효율이 좋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 QM3가 대표적인 경우다. 스토닉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47㎞ 및 경춘북로 22㎞ 등을 막힘 없이 달렸더니 목적지에 도착한 후 계기반 주행정보창에는 17.8㎞/L가 찍혔다. 기름값이 덜 드는 소형 디젤 차여서 경제성은 돋보였다.
2030세대에게 호감을 줄 만한 구석은 갖췄다. 크기가 작고 외모는 귀여워 카라이프를 시작하는 젊은 층에 딱 어울린다. 2000만원 안팎의 가격과 고효율 연비 등은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기아차가 '소형 SUV 최고의 가성비'를 강조한 이유다.
지난 25일 남양주시 화도읍 블루문카페에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까지 약 75㎞를 직접 운전했다. 시승한 모델은 프레스티지(2265만원) 트림이었다. 자동차 유리에 붙어있는 스티커 에너지소비효율은 복합 16.7㎞/L(도심 15.8㎞/L, 고속 17.8㎞/L)를 나타냈다.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 휠을 장착했다. 1등급 연비다. 경차 모닝보다도 효율은 좋다.
시승은 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하는 동안 브레이크는 거의 쓸 일이 없었다. 그래서 실주행 연비가 좋게 나왔다. 시승 구간에선 도심 연비는 확인할 수 없었다.
파워트레인은 1.6L 디젤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가 궁합을 이룬다. 배기량이 크지 않고 자동변속기는 소형차 임에도 7단까지 지원한다.
서울외곽고속도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아봤다.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꽤 거칠었다. 속도가 붙을수록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은 피해갈 수 없었다. 차급 특성상 시속 100㎞ 이상 속도를 올리면 정숙함을 잃어버렸다. 흡차음재를 적절히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다.
스토닉의 심장은 4000rpm에서 최대 110마력, 1750~2500rpm 사이 중저속 구간에서 30.6㎏·m 토크를 뿜어낸다. 1.6L 디젤 차여서 순간 가속 힘은 좋았다.
주행 중 7단까지 지원하는 DCT는 자동모드에서 시속 80㎞를 넘어서면 6단에서 7단으로 넘어갔다. 기어 변속 범위가 넓어 엔진회전 반응은 거칠지 않고 좀더 얌전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시속 90㎞로 달릴 때 수동모드로 7단 기어를 조작했더니 엔진회전수는 1500rpm을 넘지 않았다. 크기는 작지만 고속 주행시 150~160㎞/L까지 속도를 끌어올려도 운전은 불편하지 않았다. 달리기 솜씨는 나름 야무졌다.
스토닉은 경제성을 앞세운 차다. 가격이나 연비를 보고 이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성능이나 첨단 사양보단 경제성이 구매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실내 마감재 등 곳곳엔 원가 절감 흔적이 보였다. 85만원 상당의 선택 품목인 '드라이브 와이즈'는 차선 이탈시 경보음 정도만 운전자에 전달돼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요즘 흔하게 장착되는 주행모드 전환 기능은 없다. 효율을 부각시킨 차인 만큼 경제운전을 유도하는 에코 모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스토닉은 1895만원(디럭스)부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티볼리(디젤)보다 약간 싸고 연비는 QM3(17.3㎞/L)와 비슷해 가성비를 고려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토닉은 한 달간 2500여명의 고객이 주문했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현대자동차 코나와는 같은 체급 내 경쟁차다. 아직 소비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신차여서 국산차 시장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다.
스토닉은 남성보단 미혼 여성과 더 어울리는 차다. 물론 가격이 낮은 만큼 흠잡을 곳도 더러 있다. 그래도 이 차는 가성비로 접근해야 한다. 경차 모닝이 너무 작다거나 준중형 K3의 공간 활용성이 조금 아쉬웠다면 스토닉은 절충안을 찾아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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