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거실서 강이 보이냐, 안 보이냐'…49억 vs 36억5000만원

입력 2017-07-30 14:08  

조망권 여부에 따라 수억 차이
창틀 없애는 등 조망 극대화 시도



[ 이소은 기자 ] 바다·강·호수 등이 인접한 수변 조망권 아파트는 분양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한 단지 안에서도 조망권을 갖춘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의 시세 차이는 수억원에 이른다. 테라스를 도입하거나 창틀 프레임을 없애는 등 수변 조망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한강변에 자리한 ‘청담자이’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대표 단지다. 전 가구의 90% 이상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조망권이 갖춰진 이 단지의 전용 89㎡A는 지난달 21억원에 실거래됐다. 2011년 분양 당시보다 약 8억원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에 있는 ‘삼성동 아이파크’는 고층 일부 가구에서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수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조망권을 갖춘 전용 195㎡(38층)는 지난달 49억원에 거래됐으나 조망이 어려운 전용 195㎡(5층)의 실거래가는 36억5000만원에 머물렀다.

지방도 다르지 않다. 경남 밀양강 인근 ‘e편한세상 밀양삼문’ 전용 84㎡는 지난 5월 분양가보다 3000만원 뛴 3억466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3000만원 뛴 가격이다. 밀양강 파노라마뷰가 가능한 최상층 펜트하우스에는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화 설계를 도입해 수변 조망권을 극대화한 단지도 나왔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전 층에 오픈 테라스를 적용해 광안대교·바다 조망을 극대화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변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이 전국 곳곳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지을 ‘아크로 서울포레스트’(279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지난주 개관했다. 한강·서울숲이 인접해 12층까지는 서울숲 조망, 13층 이상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권이 갖춰진다. 조망 극대화를 위해 3면 개방 구조를 도입하고 창틀을 없앤 아트프레임을 적용, 계절별 경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남 밀양시 일대에서 ‘밀양강 푸르지오’(523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밀양강이 있어 일부 저층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밀양강 조망이 가능하다. 밀양강 수변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는 11월 부산 영도구에서 ‘봉래1구역 에일린의 뜰’을 분양한다. 도보 3분 거리에 바다가 펼쳐져 조망권이 우수하다. 현대건설은 12월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김포 향산리 1단지 힐스테이트’(가칭) 1553가구를 공급한다. 한강과 맞닿은 단지로 일부 가구에서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같은 아파트 내에서도 조망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이 천차만별이므로 신규 분양 시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조망권을 염두에 두고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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