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전력 예비율 11%대 유지
"발전소 미리 짓고 대비한 덕분"
[ 이태훈 기자 ] 올여름 들어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력수급에 이상이 생겼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가정용 누진제 개편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었지만, 지난 1년간 발전소가 많이 지어져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는 8650만㎾로, 작년 8월12일에 기록한 역대 최대 전력수요 8518만㎾보다 132만㎾ 늘어날 수 있다.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2013년 7402만㎾, 2014년 7605만㎾, 2015년 7692만㎾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력공급 능력이 지난 1년간 전력수요 증가분보다 더 늘어나 ‘전력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 기간 발전기 4기가 폐기되면서 124만㎾의 공급이 줄었지만 신고리 원전 3호기(140만㎾), 태안 화력 9호기(105만㎾), 삼척그린 화력 2호기(102만㎾) 등 발전소 15기가 새로 가동됐다.
작년에는 최대 공급 능력이 9240만㎾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420만㎾ 증가한 9660만㎾로 집계됐다. 최대 전력수요 때 예상 예비력도 작년 722만㎾에서 1010만㎾(예비율 11.7%)로 훌쩍 올랐다. 덕분에 이달 들어서도 예비율이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비력이 500만㎾ 이상이면 전력수급이 안정적인 ‘정상’ 수준으로 판단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앞으로 전력수요가 많이 늘지 않을 것이라며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지만 지난 5년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며 “발전소를 미리 짓지 않았다면 전력대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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