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은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인 하나카드를 통해 아프리카 ‘페이(모바일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금융업계 최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탄자니아에서 현지 통신사인 보다콤(Vodacom)과 전자지갑 ‘M-PESA(엠페사)’ 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엠페사는 케냐의 사파리콤과 보다콤 등이 개발한 휴대폰 기반의 결제·송금·소액금융 서비스다. 2007년 아프리카 현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나금융은 엠페사에 하나카드의 비접촉식 결제기술 ‘원큐(1Q)페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보다콤이 내놓은 엠페사에도 비접촉식 결제기술이 있지만 바코드나 근접무선통신(NFC) 기술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POS)를 갖춘 매장이 별로 없어 지금까지 소액송금 서비스만 제공해왔다.
하나금융은 엠페사에 원큐페이 결제기술을 넣은 뒤 이와 호환되는 POS를 현지 금융시스템 회사인 ‘페이링크’와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엠페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원큐페이 기술을 활용하면 카드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카드 시장 진출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수익 비중 40% 달성’을 하나금융의 장기 목표로 정했다. 김 회장은 “하나카드의 원큐페이, 하나금융 멤버십인 ‘하나멤버스’ 등을 활용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케냐 현지 통신사와 협력해 모바일페이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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