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 높은 측근들 전면 배치
[ 박상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교체하며 정국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경질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에 대해선 “그가 한 일과 국가에 대한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켈리 장관은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45년 동안 군에 몸담았던 강경파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사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이어 세 번째 군 출신 인사로 행정부에 합류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남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미국-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를 주장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심 높은 측근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면서도 독단적인 행동이 심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군 출신인 켈리 장관이 의회와의 협력이 중요한 비서실장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뉴스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다나 페리노는 “켈리 장관이 백악관으로 가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국토안보부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스캔들’ 대응에 불만을 갖고 있어 그를 해임하고 싶지만 공화당의 반발을 우려해 보직 이동이란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