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서 '혈맹'으로…조양호 회장,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주도

입력 2017-07-31 15:52   수정 2017-07-31 16:1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90년대 말 스타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항공동맹체가 하나 둘 생기자 당시 제휴 관계에 있던 미국 델타항공을 설득해 '스카이팀'을 만들었다.

2000년 6월 창설한 스카이팀은 현재 20개 회원사를 가진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로 성장했다.

조 회장은 스카이팀을 만든 지 17년 만인 올해 델타항공과 한 단계 진일보한 협력체인 조인트벤처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각각의 항공사가 하나의 기업처럼 공동으로 영업하고 수익·비용까지 공유하는 것으로, 동맹을 넘어선 혈맹 수준 협력체로 불린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6월23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협정을 체결하고 최근 양국 정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두 회사는 조인트벤처 협정에 따라 태평양 노선에서 수익과 비용을 함께 나누는 등 사실상 한 항공사처럼 움직인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는 추진 초기만 해도 난항의 연속이었다.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양국 정부부처를 설득하는 건 기본이고 상호간 이해도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때문에 수년간 최적의 합의를 위한 공방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조 회장은 그때마다 항공동맹체 설립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도약시킨 것처럼 조인트벤처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있었던 협약식 체결에서 "조인트벤처를 통해 항공 연결 스케줄이 편리해지면서 소비자 혜택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인천공항의 환승수요를 늘려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조인트벤처 설립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자국 항공사의 외국 자본 소유를 규제하는만큼 공동운항이나 동맹체 결성, 조인트벤처 설립 등으로 협력을 늘리는 추세다.

태평양 노선에도 2011년부터 일본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결성했다. 이는 일본으로 향하는 환승수요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그러나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시작할 경우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수요 중 상당수가 인천공항으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할 경우 승객 편의성이 더 높아져 환승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회사 모두 조인트벤처 시행에 있어 핵심 요소인 반독점면제 권한을 미국 교통부로부터 취득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독점면제란 기업간의 협정이 공공의 이익에 반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때 반독점법 적용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반독점면제 승인을 받은 경우 경쟁업체들의 법적 제소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02년 미국 교통부로부터 반독점면제 권한을 취득했고, 2007년 대한민국 국토교통부로부터 제휴에 대한 승인도 취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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