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IoT 혁신 노하우 접목…SK텔레콤과 가교 역할할 것"
[ 이정호 기자 ] “유럽 시가총액 1위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 SK텔레콤의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 혁신 사례를 접목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SK텔레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최진성 전 종합기술원장(53·사진)이 도이치텔레콤 기술전략 및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내 통신사 임원이 글로벌 통신사의 기술 담당 임원에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중순 SK텔레콤에 사의를 밝힌 그는 이달 17일 도이치텔레콤 본사가 있는 독일 본으로 출국한다.
최 전 원장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2015년 하반기부터 기술 및 신사업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1위 통신사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AT&T와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4위다. 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의 모회사로 미국(7000여만 명)과 유럽 14개국에서 1억5000여만 명의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자(CEO)인 팀 회트게스 회장으로부터 직접 공식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최 전 원장은 “2015년 이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회트게스 회장이 SK텔레콤의 4세대 이동통신(LTE) 및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과 인공지능(AI) 분야 신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SK텔레콤의 기술, 서비스 혁신을 본사 차원의 벤치마킹 사례로 선정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직을 만류하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결국 “SK텔레콤의 기술 혁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의 손을 놔줬다는 후문이다.
그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성반도체, LG전자 MC사업본부 연구소를 거쳐 2012년 SK텔레콤 기술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터 종합기술원장을 맡아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네트워크 가상화, 클라우드 등 차세대 네트워크와 플랫폼 관련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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