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8월 위기설'

입력 2017-07-31 18:29   수정 2017-08-01 09:24

북한 ICBM 도발 '파장'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 기념일 몰려 있어



[ 정인설 기자 ]
‘8월 한반도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잇달아 발사한 북한이 8월 중 6차 핵실험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서고 이에 한·미가 강력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얘기다.

매번 나오는 한반도 위기설처럼 8월 위기설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고, 단골 도발 날짜인 북한의 기념일이 8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이달 21일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된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한·미 전략자산이 총출동해 한반도 상공과 주변 해역을 돌며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UFG 시작 전날인 8월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는 북침 핵전쟁 도발 망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UFG 사흘째인 작년 8월24일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북한의 기념일 중 하나인 선군절(25일) 전날이었다.

북한이 올 들어선 사거리를 확 늘린 ICBM급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어 올해 UFG 때엔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같은 성능을 개선한 신형 ICBM을 쏠 가능성이 적지 않다. 6차 핵실험을 하는 고강도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선제타격설까지 보태지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8월 위기설이 이번에도 ‘설’로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4월 위기설’의 경험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을 맹비난했다. 이 때문에 김일성 105회 생일(4월15일)과 인민군 창설일(4월25일)에 핵실험 같은 북한의 도발이 예상됐지만 아무런 일이 없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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