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채 중립적 위치에서 금융투자 자문을 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IFA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 범위가 좁은 데다 개인 고객에게서만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12일부터 두 달 반가량 IFA 등록 신청을 받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
IFA는 1억원 이상 자본금과 상법상 법인 형태를 갖추면 1인 사업자도 투자자문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상품 투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IFA는 도입 당시 증권사나 은행 지점의 밀어내기식 상품 영업행태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금융사에 속해 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기존 투자권유대행인과 달리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고객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개인이 자문수수료를 내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게 IFA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박상철 금융투자협회 WM지원부장은 “검증되지 않은 수익구조이기 때문에 IFA 관심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IFA와 같은 시기 도입된 투자자문업자(FA) 제도는 여러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30~40여 곳이 신청 절차를 밟고 있거나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FA가 권유할 수 있는 상품에도 제한이 있다. 자본금이 5억원 미만이면 주식이나 채권은 권유할 수 없고,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예금 등만 다룰 수 있다. 5억원 이상이면 주식과 채권을 권유할 수 있지만 자본금 규모가 아무리 커도 연금이나 보험은 취급할 수 없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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