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카카오뱅크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간편한 계좌 개설 및 가입 절차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 앱(응용프로그램)을 K뱅크,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과 씨티은행 등 7개 은행 앱과 비교 분석해봤다.
먼저 가입 절차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입 과정에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은 이들 보안매체를 이용해야 했다. 일부 앱은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결국 영업점 방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에서 비대면 계좌를 만들면 이체한도 30만원의 대포통장 방지 목적의 ‘거래제한계좌’로 개설된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거래제한 계좌이지만 이체 한도가 300만원에 달하고, 쉽게 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써니뱅크는 모바일에서 거래제한을 해제할 수 있지만, 농협은행 등은 무조건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모바일 앱의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에도 차이가 났다. 카카오뱅크는 앱을 실행하면 곧바로 로그인 화면이 나온다. 반면 시중은행 앱은 인터넷뱅킹 혹은 포털 초기화면과 같은 메뉴가 뜬 뒤 계좌조회·이체 등 버튼을 눌러야 로그인 창이 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 앱에서는 로그인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로그인부터 빠르게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인증된 기기로 앱을 실행만 해도 계좌 잔액이 바로 보이는 ‘스냅샷’ 기능을 담았다.
메인화면 구성도 은행마다 전략이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메인화면을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구성했다. 위비뱅크와 리브도 그래픽으로 메인화면을 구성했다. 씨티은행은 아예 계좌와 잔액만 뜨는 단순한 형태다. 써니뱅크, 원큐뱅크, 올원뱅크는 기존 스마트뱅킹 서비스인 S뱅크, NH뱅킹과 큰 차이가 없는 텍스트 기반의 화면을 제공한다.
상품 라인업은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각각 3~4개의 대출과 예·적금 상품으로 구성했다. 씨티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상품만 담았다. 시중은행 중에선 모바일은행에 가장 가까운 위비뱅크가 예·적금 4개, 대출 9개 상품으로 단순하게 구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부동산 대출까지 다양한 대출을 선보이면서도 최대한 단순화했다. 위비뱅크 외에 기존 ‘원터치 뱅킹’을 별도 운영하는 우리은행과 달리 원앱 전략을 선택한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원큐뱅크는 신용대출만 23개 상품을 운영한다. 뱅커론 하나멤버스론 공무원, 솔저(군인)대출 등 오프라인의 세분화된 상품 분류를 그대로 옮겼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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