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로봇이 자산관리 상담 척척…알파고 바둑 두듯 '맞춤형 포트폴리오' 리셋

입력 2017-08-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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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산관리 서비스의 진화

스마트폰 앱·인터넷 뱅킹으로 간편하게 주기적 자산 설계



[ 윤희은 기자 ] ‘보다 편리하고 자동화된 서비스’가 은행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이다. 올 들어 은행권의 다양한 자산관리 부문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로봇이 포트폴리오 설계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우리 로보-알파’를 선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실물로봇과 연계해 고객이 창구에서 로봇과의 응답을 통해 시황 안내·투자성향 분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영업점 창구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스마트폰 전용 앱(응용프로그램) 및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로봇이 고객별 정보·성향에 맞춰 설계한 5~6종의 펀드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시황에 변화가 생기면 수시로 우리은행 전용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해 포트폴리오 점검과 리밸런싱 제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플랫폼인 ‘엠폴리오’를 선보였다. 지난달까지 이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은 22만 명을 넘어섰다. 엠폴리오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포트폴리오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전용 앱을 내려받으면 이용 가능하다. 머신러닝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완성도 높아져

KEB하나은행은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하이 로보’를 지난달 중순 내놨다. 시장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로봇을 학습시키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진화하는 체계를 갖췄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에게 더욱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로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눈여겨볼 것은 그다음 단계다. 하이로보는 성과·시장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교체 매매를 제안한다. 3개월 단위로 교체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게 KEB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해 시장수익률 성과를 추구하는 ‘스마트형’,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국민은행도 ‘KB자산관리플랫폼’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모델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연령·투자 성향 등 변수를 감안해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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