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에선 '찬반' 엇갈려
[ 김기만 기자 ] 국민의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사진)의 출마 여부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오는 10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경쟁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통해 전대 출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 찬반 의견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자신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3일 자신의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원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외 지역위원장 109명은 지난달 29일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는 서명서를 전달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요구가 있어도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등판 여부는 다른 당권 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나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권 도전을 접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한길 전 대표도 안 전 대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 천 전 대표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식을 열어 “국민의당을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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