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직원 좌석은 매일 예약제로…중앙에 임원 사무실 '소통 강화'
[ 류시훈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8층 집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신 회장은 출근 직후 17~18층에 있는 경영혁신실 업무공간 등을 둘러보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롯데 창립 50년을 맞는 해에 신사옥에 입주해 롯데그룹을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갈 새 출발을 하게 됐다”며 “첨단 오피스 환경에서 유연한 사고와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집무실 이전으로 롯데그룹은 약 40년 만에 소공동을 떠나 잠실 시대를 열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1967년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롯데제과를 세우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1978년 3월 소공동 롯데빌딩에 롯데그룹 운영본부가 들어섰다.
식품사업으로 시작한 롯데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 관광 중화학 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매출 100조원이 넘는 재계 5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롯데그룹은 잠실 시대를 열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사 간 사업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의 집무실 이전에 앞서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유통·식품·화학·호텔 및 서비스의 4개 BU(Business Unit) 등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했다.
롯데그룹은 새 사무실에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나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들이 매일 좌석을 예약해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공동 사무실과 달리 전망이 좋은 창가 자리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고, 임원 사무실은 중앙에 배치했다. 한 임원은 “소공동 사무실보다 공간이 줄었고, 직원들이 지나가면서 임원들이 사무실에서 뭘 하는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돼 있어 아직은 어색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주거지도 서울 평창동에서 롯데월드타워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로 옮길 예정이다. 신 회장은 개인적으로 이곳을 분양받았고, 입주를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면 이사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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