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면에서 LG로고 빠지고 색재현율 뛰어난 OLED 적용
테두리도 파격적으로 줄여 구글 AI서비스 한국어 첫 지원
[ 안정락 기자 ] LG전자가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앞면에서 ‘LG’ 로고를 빼기로 했다. 화면 테두리인 베젤 크기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LG가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V30’부터 이 같은 새로운 디자인 전략이 적용된다.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에 비해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반영해서다.
◆‘LG’ 로고 뗀 V30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30 등 앞으로 출시하는 프리미엄폰 앞면에서 LG 로고를 빼기로 했다. 앞면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로고를 담을 공간이 부족해졌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제조사, 통신사 등의 로고를 빼달라고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올초 스마트폰 G6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등지에서는 LG 마크가 새겨진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앞으로 디스플레이 베젤이 점점 얇아져 로고를 넣고 싶어도 못 넣는 시기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V30은 LG 로고가 뒷면으로 옮겨진다.
스마트폰 앞면에 로고를 빼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앞면에서 ‘SAMSUNG’ 로고를 빼고 뒤쪽에만 새겼다. 일본에서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에는 앞·뒷면 모두 ‘SAMSUNG’ 로고가 없다. 회사 로고를 새기지 않아도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국민 정서 등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은 앞면에 디스플레이와 홈 버튼만 장착돼 있고 어떤 로고도 없다. 대신 뒷면에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이미지와 함께 제품명을 적는다. 다음달께 선보일 아이폰 10주년 모델은 앞면 홈 버튼도 뒤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V30, OLED 디스플레이 채용
LG전자는 V30 등을 시작으로 프리미엄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기로 했다. 먼저 디스플레이 베젤이 대폭 줄어든다. V30은 18 대 9 비율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베젤이 전작 V20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V30은 LG전자 V시리즈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보다 더욱 선명하고 풍부하게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OLED는 LCD 디스플레이가 광원으로 쓰는 백라이트유닛(BLU)도 필요없어 스마트폰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V30은 뒷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고, 지문 인식 버튼도 장착한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도 담는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를 처음으로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IFA 2017’의 개막 하루 전인 이달 31일 V30을 발표한다. LG전자가 IFA가 열리는 베를린에서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30은 국내 시장에 다음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명운이 걸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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